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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운전사 후기 - 가시지 않는 먹먹함
    Movie 2017. 8. 5.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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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트는 영화를 보고 주관적인 입장의 해석임을 밝힙니다.

    리뷰 중 글에선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세계로 알리는 과정을 각색한 영화이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다소 무겁고 어두운 내용일까 생각했지만 가볍고 일상의 소소한 유머로 영화 초반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유도한다.


    영화의 각색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내용이 재구성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장훈 감독이 이미 잘 알려진 5.18민주화 운동을 어떻게 표현했을지가 궁금했다. 감독은 군사정권에 맞선 데모가 많은 시절, 데모의 내용과 이유보단 불편함이 많았던 서민의 입장을 택시기사 만섭 통해 접근하고 있다. 



    만섭은 "데모하려고 대학갔나?"라고 내뱉던 그 시절 대중이다. 그런 만섭이 우연하게 당시 거금 10만원을 벌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하지만 도로를 막아버린 군대를 피해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 도착한 만섭은 돈에 집중하여 광주 거리에 내걸린 민주화투쟁 현수막과 거리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러던 중 트럭에 올라탄 시위대를 만나 집회 장소인 광주역 광장으로 힌츠페터기자를 태우고 들어가게 된다. 광장에 도착한 만섭은 집회 참가자가 나눠준 음식을 받으며 '내가 언론을 통해 듣던 폭도의 모습이 아닌데? 나랑 같은 사람이잖아?'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광장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속에서 많이 나오는 장소이다. 만섭이 광장과 접함으로 5.18을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 영화는 5.18의 내용을 해외로 알리기 위한 힌츠페터기자와 만섭의 노력, 광주시민의 도움으로 꾸며진다.


    영화 중 만섭이 자신이 본 진실을 외면하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강물은 흘러갑니다~'로 시작되는 가사처럼 진실을 흘려 보내고 다시 예전의 만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건 아닐까....


    5.18의 내용을 알고 보았던 영화지만 관람내내 마음이 아프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상영관을 나와선 가슴에 먹먹함이 가시지가 않는다.


    후반부의 2013년의 만섭의 택시를 탄 손님이 말한 목적지 '광화문'에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건 아마, 다시 한 번 이야기 되는 광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 끝 -


    만약 영화를 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만섭의 시야로 5.18운동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모습으로 보신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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